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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오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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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행복이13
    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4-11-08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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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오골드 오전 10시50분. 선희씨는 교실 문을 연다. 연필 냄새, 지우개 냄새, 나무책상 냄새, 책 냄새… 그녀는 어떤 고요한 의식을 치르듯 교실 안에 고여있는 냄새를 맡는다. ‘좋다!’ 그녀는 창가의 화분들에 눈길을 준다. ‘설렘’이라는 꽃말을 가진 겹카랑코에와 여러 다육이들. 그녀는 스무 개의 빈 나무책상들과도 눈맞춤 같은 의식을 치르고 나서야 마침내 교실 안으로 들어선다. 낮고 작은 나무책상마다 전날 아이들이 쓰고 지우던 연필과 지우개가 놓여 있다. 그녀는 교실에 고인 냄새를 한 번 더 깊이 들이마신다. ‘나의 교실’이자 그녀가 1년 동안 함께할 ‘아이들의 교실’. 그녀는 창문을 열고, 다육이들에게 물을 주고, 차분히 설레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기다린다. 시간이 되면 아이들이 하나씩 교실 문을 열고 들어와 빈 나무책상을 채울 것이다. 초등보육전담사인 그녀는 나의 교실이 ‘있는’ 게 무척 좋다. ‘내가 청소하고, 내가 아이들을 맞고, 아이들 간식을 챙겨주고,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
    예전엔 ‘데모’의 세상이었다. 지금은 이 세상 분이 아닌 마광수 교수는 대학생 시절을 회고하기를 “나는 대학 1학년은 데모를 옆에서 지켜보거나 참가하는 것으로 끝이 난 것 같다. 그 긴 휴교의 가을방학 기간 동안 나는 유용한 시간들을 많이 가졌고, 학교 뒤 숲을 거닐며 사색의 시간을 보낼 수가 있었다”. 기이한 청춘을 보냈음직한데, 소싯적 프로이트와 융, 쇼펜하우어의 ‘비극적 인생’을 읽는 등 사색과 독서를 즐겼더란다. 책 읽는 시간보다는 손전화기와 소셜미디어 방에 올린 제 얼굴을 더 많이 쳐다보는 세상이 되었다. ‘칼 마르크스’를 곱씹던 세대와 달리 요새 청춘들은 ‘칼 마구대스’ 외모 성형과 ‘돈타령’ 노래에 관심이 많아 보인다. 영화제가 열린다길래 광주엘 나갔다가 영화관 옆 쪼꼬만 책방에 들렀다. “책방에선 책을 사고 절에선 절을 하는 뱁이재~” 하면서 나는 시집을 샀고, 친구는 미술책을 골랐다. 요전날엔 LP 음반 한 장 사려고 동대문 어딜 갔다가 헌책방엘...
    60대 부부가 키운 삽살개 복순이는 마을에서 ‘충견’으로 불렸다. 남편 견주가 뇌졸중으로 쓰러지자 크게 짖어 목숨을 구했기 때문이다. 복순이는 어느 날 주민에게 학대당해 코와 젖꼭지가 잘렸다. 부인 견주는 치료비가 비싸다며 복순이를 보신탕 식당에 넘겼다. 식당 주인은 복순이를 노끈으로 묶어 나무에 매달아 죽였다. 복순이 사건을 다룬 언론 기사에 ‘개만도 못한 사람들’이란 댓글들이 달렸다.이종묵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의 <때로는 개가 사람보다 낫다>에는 조선시대 사람들이 개에 대해 쓴 글 31편이 담겼다. 개의 행동을 교훈 삼아 인간의 잘못을 꾸짖었다. 주인을 불길서 구하려다 죽은 의구(義狗), 주인이 죽자 묘 곁에서 따라 죽은 열구(烈狗), 주인이 병을 앓자 꿩을 잡아온 효구(孝狗)의 이야기가 실렸다.조선시대에 집에서 기르는 소, 말, 돼지, 양, 닭, 개 여섯 짐승을 ‘육축(六畜)’이라고 했는데, 개를 가장 천하게 여겼다. 사람을 개에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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